이와 같은 '하나지향성'이 강하게 작용하는 경우가 바로 국가적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이다. 하나의 공동체를 유지해야 한다는 고도의 집중력이 발휘되어 전 국민이 위기를 극복하려고 몰입한다. 이 때야말로 전 국민의 공공의식이 극대화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위기 상황이 해소되면 예전처럼 싸우기라도 하듯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위기상황에서 모두가 하나 되는 공생공영공의주의적 요소(전체목적)가 강조된다면, 평소에는 각자가 목소리를 내는 민주주의적 요소(개체목적)가 부각된다고도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평소에 각자가 주인이 되는 경험이 축적되어 이것이 자발적 조화를 실현하는 바탕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한국사회의 '공생공영공의주의와 민주주의의 조화'야말로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헤쳐나가는 한국인의 공공성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