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年09月06日

【박 대통령을 쏜 차지철의 말 한마디】데모대 100만∼200만명 죽인다고 까딱 있겠습니까?

(동아일보 2013.8.28) 김재규가 박 대통령을 쏜 결정적 동기에 대해서

김재규 정보부장이 부산사태에 대해 보고하자, 박 대통령이 버럭 화를 내며 "앞으로 부산 같은 사태가 생기면 이제는 내가 직접 발포명령을 내리겠다. 내가 직접 명령을 하면 대통령인 나를 누가 사형하겠느냐"고 역정을 냈다.

같은 자리에 있던 차지철 실장은 "캄보디아에서는 300만 명을 죽이고도 까딱없었는데 우리도 데모대원 100만∼200만 명 정도 죽인다고 까딱 있겠습니까" 같은 무시무시한 말들을 함부로 하는 것이었다.

박 대통령은 군인 출신이고 절대로 물러설 줄 모르는 분이었다. 더구나 10월 유신 이후 집권욕이 애국심보다 훨씬 강하여져서 국가 안보조차도 집권욕 아래에 두고 있던 분이었다. 실제로 부마민중항쟁이 진행되는 동안 청와대에서 대통령 주재하에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는 강경론이 우세했다.

경호실, 공화당, 경찰 치안 계통은 "야당의 선동 책략에 밀려 현지에 투입된 진압 부대의 소극적인 진압 태도로 더욱 불안한 형국이 만들어지고 있다. 계엄을 선포한 이상 강력한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엄중하게 시위대를 진압 해산시키고 YS의 국회의원직 박탈을 강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강경 분위기를 주도한 사람이 바로 차지철 경호실장이었다.

차 실장의 주장에 누구도 반대하지 못했다. 온건적 자세를 견지한 그룹은 계엄사령관, 중앙정보부장, 공수특전단장 정병주 장군 등이었으나 안하무인인 차 실장에 의해 끌려가는 판이었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위기가 발생했을 때, 전후 양상에 연연하지 않고 매사 강경한 처리를 바라는 것이 대통령 성향이라서 (결국) 강경 일변으로 회의 결론이 내려지고 말았다.

그 당시 내가 본, 그리고 내가 아는 한 누구 하나 대통령 앞에서 소위 직언(直言)을 할 수 있는, 그리고 실제로 하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보지 못했고 듣지 못했다.

posted by cigtimes at 23:03| Comment(0) | 칼럼 コラム | 更新情報をチェックす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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