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年09月06日

【안종배 국제미래학회장】'21세기 흑사병' 코로나, 뉴 르네상스✕영성(靈性)적 휴머니즘 시대 열린다

유럽 르네상스 시대의 개막은 흑사병으로 불리는 페스트가 창궐한 게 결정적 원인이 됐다. 흑사병으로 인해 유럽 총인구의 30%가 목숨을 잃었고 전통 사회 구조가 붕괴됐다. 페스트 대응에 무력했던 교회는 그동안 누려온 절대 권력을 내려놓아야 했고, 창의와 인간성이 중시되는 문화가 이때 형성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역시 기존의 사회 시스템과 문화를 변화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21세기 첨단 과학기술 시대에 미미한 바이러스 하나가 전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세계 경제마저 일제히 멈추게 하는 현실에 사람들은 경악했다. 반면 반강제적으로 사회적 격리를 겪으면서 지금까지의 삶에 대해 성찰의 시간을 가지게 됐다.

'멈출 줄 모르는 발전'(중단 없는 전진)을 목표로 삼은 양적 가치관에서 한 발짝 물러나 조금 느리더라도 인간의 삶의 목적과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인류의 문명사는 과학기술 위주의 발전을 넘어 영성(靈性)적 휴머니즘이 부각되는 방향으로 어느 순간 급속한 변혁이 찾아온다.

동서고금에 걸쳐 시대적 변화를 가장 견디기 어려워하는 이들은 기존 사회 질서에서 이익을 누리는 세력이다. 특히 학연 지연 혈연 등 대면 및 접촉 문화로 정치 경제적 이익을 향유하던 계층은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거부감을 보이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역행했다가는 도태된다는 게 미래학자들의 경고다.

미래 사회는 초지능, 초연결, 초실감이 구현되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정신 및 감성 영역의 휴머니즘이 강화되는 뉴 르네상스 시대가 될 것이다. 한국은 코로나19 대응에서 인공지능과 ICT로 확진자들의 동선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온라인 교육과 재택근무를 무리 없이 실천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인프라 활용 역량을 보여주었다.

또한 드라이브스루 같은 창의성을 발휘해 효과적인 방역을 펼쳤고, 사재기 없는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신뢰성도 보여주었다. 한국은 전통 유교주의에 기반한 휴머니즘에서 놀라운 강점을 갖고 있다. 서양의 테크놀로지와 동양의 휴머니즘이 결합한 '휴먼 테크놀로지'의 세상에서 한국은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미국의 유명한 경제 전문가 마틴 암스트롱은 빅데이터와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세계 경제 예측 주기를 발표하면서 동양의 부흥을 예언했다. 세계는 2030년대부터 본격적인 4차 산업혁명이 펼쳐지게 되며, 2040년대 들어서는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한국과 중국 등 차이나권에서 이를 주도하게 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방역에서 보듯 정부는 민간 통제력을 강화시키려 하고 의회의 영향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국민들은 '빅브러더'가 되려고 하는 정부의 월권을 감시하고 자유와 인권을 함께 지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 플랫폼에 기반한 스마트 거버넌스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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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gtimes at 23:11| Comment(0) | 칼럼 コラム | 更新情報をチェックす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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