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年02月02日

【픽션 인터뷰 시리즈4】평화를 사랑하는 사명당(四溟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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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일본 장수와 당당하게 외교협상을 벌여 250년간 한일우호 평화협약을 이끌어낸 유정(惟政) 사명대사!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사명대사를 만나 자초지종을 들어보았다.

김금산 : 1594년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와 조선의 운명을 결정하는 서생포(西生浦) 회담에 대해서 한마디 해주십시오.

사명대사 : 가토와 담판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몰랐던 중요한 정보를 알아냈습니다. 명나라와 일본이 한강 이북 4도를 조선국왕에게 반환하고, 이남 4도는 일본에 할양한다는 조건으로 극비리에 강화회담을 진행하고 있다는 비밀을 알게 되었지요.

김 : 이미 4백년전부터 한반도 분할통치 시도가 있었다는 거군요.

사명 : 사실은 당시 가토와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 두 장수가 경쟁관계에 있었는데, 그들을 분열시키는 작전이 극적으로 성공해 결국 한반도 분할통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지요. 하지만 한반도 분할론이라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습니다.

가토 기요마사: 그때 사명대사님의 배짱은 제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너희 나라에 보배가 있느냐?"고 제가 물었더니, 대사께서 "우리 나라에는 보배가 없다. 보배는 일본에 있다"고 대답하기에, "대체 그게 무슨 소리냐"고 되물으니, "우리 나라에서는 네 머리를 보배로 알고 있다. 그러니 보배는 일본에 있는 것이 아니냐"고 거침없이 말씀하셨습니다. 대사님의 담력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습니다.

김 : 1598년 임진왜란이 끝난 뒤 대사님게서 도일하여 전후 처리 협상하실 때, 도쿠가와(德川家康) 막부가 8만명의 대병력을 거느리고 왔다는데 그때 기분이 어떠셨습니까?

사명당 : 나를 위협하려는 의도였지만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도쿠가와가 "너는 어느 산새이기에(汝爾何山鳥) 봉황이 노는 이곳에 왔느냐(來參鳳凰群)"고 묻기에, "나는 본디 청산의 학이었는데(我本靑山鶴) 꿩의 무리 가운데 잘못 떨어졌다(誤落野鷄群)"고 당당하게 응수했지요.

도쿠가와 이에야스: 실로 대사님의 담대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 한마디로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지요. 임진왜란 때 내가 직접 군대를 조선에 파견하지 않았을 뿐더러 앞으로도 전쟁을 일으킬 의사도 없으니 강화를 원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사명 : 하지만 그 전제조건으로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잘못을 먼저 인정하고 그에 대한 사죄와 보상을 해야한다고 당당하게 요구해, 결국 포로송환 약속을 받아냈으니 그때 강화회담은 대단히 성공적이었습니다.

김 : 그로부터 250여년간 지속된 한일평화시대는 모두 대사님 은덕입니다. 대사님께서 꽂아 놓으신 지팡이가 자랐다는 모과나무에 얽힌 얘기입니다만, 1993년 8월 10일 밀양 영취산 대법사의 모과나무를 다른 데로 옮기려다 공사가 갑자기 중지된 적이 있지요?

사명 : 그때 내가 그 절 지혜스님이란 주지에게 나타나, "내가 4백년간 이 나무를 지켜왔는데, 네 마음대로 옮기려 하느냐! 나는 절대 안 간다!"고 야단쳤던 기억이 납니다.

김 : 대사님을 기리는 해인사 홍제암의 표충비에 관한 얘기입니다. 일제시대 때 표충비의 기를 차단하려고 주변에 담배창고를 만들고 연못을 파다가 표충비에 균열이 생겼다는데, 그 뒤로 거기에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의문사를 당했다고 하더군요.

사명 : 그랬지요. 이제는 그 상처도 다 아물었으니 곧 통일될 징조입니다. 그래서 8.15광복 때처럼 땀을 흘리는 게지요.

김 : 그럼 길조군요. 대사님의 공덕으로 한일 선린우호와 남북 평화통일의 문이 활짝 열리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끝으로 남북통일에 대해 한마디 해주십시오.

사명 : 배짱 있는 지도자가 나와야 합니다. 내가 맨손으로 호랑이 소굴에 뛰어들어 가토 기요마사나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만나 담판한 것처럼, 자기 혼자서라도 평양으로 들어가 김정은을 만나 담판을 짓겠다는 그런 배짱 두둑한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내가 앞장서서 도와 드리지요. 헌데 솔직히 말해서 그런 배짱 있는 사람이 남쪽에는 아직 없는 것 같아 실망스럽습니다. 요즘 북한에서 몇 명 왔다고 겁을 잔뜩 집어먹고 온갖 호들갑을 떨고 있는 꼴들을 보면 하늘 보기에 민망할 지경입니다. 오히려 세상 비난을 무릅쓰고 남한을 찾아온 북한 사람들 배짱이 훨씬 좋아보입니다. 어쩌면 이참에 천운이 북한으로 옮겨질지 모릅니다. 하늘은 보다 더 모험하는 자 편에 서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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